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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소형 아파트가 강남 대형보다 더 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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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소형 아파트가 강남 대형보다 더 오르는 이유

입력
2020.06.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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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형 5개월 만에 3.6% 올라

12·16 대책 영향 “수요 몰린 탓”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고가 아파트 등에 대한 대출규제를 강화한 12·16 대책을 내놓은 이후 서울 시내 소형 아파트 값이 중대형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이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923만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01만원(3.6%) 상승했다. 중대형(85㎡ 이상) 아파트 가격이 같은 기간 1.4%(3,118만원→3,161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2.6배 더 오른 셈이다. 중소형(60~85㎡) 상승률인 2.2%(2,856만원→2,920만원)에 비해서도 1.6배 더 높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오름폭이 컸다. 올해 노원구 소형 아파트 가격은 평균 6.8% 상승했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4.8%, 8.3%씩 각각 뛰었다. 성북구(6.6%)와 구로구(6.3%), 관악구(6.3%), 은평구(6.1%) 등도 지난 5개월 사이 6% 이상 상승했다.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는 전용 58㎡가 올해 1월 중순(6억원)에서 지난달 20일 6억8,000만원에 팔려 불과 4개월 사이 8,000만원(13.3%)이나 올랐다. 도봉구 창동주공4단지(41㎡)는 지난 1월 3억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3억3,800만원에 거래되며 10.8% 상승률을 보였다. 구로구 신도림동 미성아파트(52㎡)는 1월 5억3,000만원에서 3월 5억9,800만원으로 12.8% 올랐고 구로동 한신아파트(44㎡)는 1월 3억4,600만원에서 4월 말 3억9,700만원으로 14.7% 상승했다.

기존에 아파트 가격 강세를 보이던 강남권이나 만만치 않은 집값 상승률을 보여온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보다 서울 외곽 지역의 오름폭이 큰 데 대해 부동산 업계에선 “1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늘고 대출 규제로 고가 주택 매입이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대출이 가능한 소형으로 몰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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