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롤링 “트랜스젠더 존중, 성별은 있어야”
이전에도 反트랜스젠더 주장 옹호한 바 있어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인 조앤 롤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집중포화를 받았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롤링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Woman)이라는 단어 대신 ‘월경(생리)하는 사람(Menstruators)’으로 부르는 현상을 비꼬는 글을 올렸다. 유럽 등에서는 생리를 하지만 여성이 아닌 FTM 트랜스젠더(여성으로 지정됐으나 남성 정체성을 가진 이들), 논바이너리 등을 고려해 해당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롤링은 이에 “월경하는 사람들. 분명 예전에는 이런 사람들을 부르는 다른 말이 있었는데”라고 꼬집었다.
롤링의 게시글에는 즉각 “트랜스젠더 혐오를 멈추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그러자 롤링은 “성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동성끼리 이끌릴 일도 없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여성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지우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나는 성 전환자들을 사랑한다. 누구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편하다고 느끼는 대로 살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성별 개념을 없애면 많은 이들의 삶을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진실을 말하는 것은 혐오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생물학적 성별 구분에 대한 롤링의 소신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트랜스젠더는 여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가 직장에서 쫓겨난 한 여성을 옹호하면서 “생물학적 성은 진짜라고 말했단 이유로 한 여성이 직장을 잃도록 만든다니”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후 꾸준한 비판에도 그는 관련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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