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안 가져왔다는 핑계로 편의점에 모조 휴대폰을 맡긴 채 물건만 챙겨 달아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9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값을 지불하지 않은 채 모조 휴대폰을 맡긴 뒤 담배만 빼돌린 혐의(상습사기)로 4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산 지역 편의점을 돌며 종업원에게 “지갑을 안 가져왔다. 휴대폰을 맡길 테니 담배를 먼저 달라”고 말해 안심시킨 뒤 담배만 챙겨 달아났다. A씨가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담배는 한 번에 최대 10보루에 달했다.
경찰은 부산 지역 편의점에서 피해 사례를 잇따라 접수,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편의점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50대 이상을 분석해 A씨의 인상착의 등을 포착했다. A씨의 동선을 추적하던 경찰은 때마침 한 여관 베란다에 걸려있던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운동화를 발견, 해당 여관을 급습해 A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225만원 상당의 담배 50보루를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편의점 한 곳당 5~10보루 담배를 받아 달아나는 수법으로 총 626만원 상당 담배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주로 사회 경험이 적어 보이는 종업원이 근무하는 편의점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심지어 돈 대신 건넨 모조 휴대폰조차도 시내 휴대폰 판매점을 돌며 15대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그동안 훔친 담배를 싸게 처분해 생활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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