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연구소 “128개월간의 경기 확장 종료”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 2월 이미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경제 상황을 연구하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 경기순환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역사상 최장기였던 128개월간의 경기 확장 국면이 끝났다”며 “지난 2월부터 경기침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약 10년 동안 지속돼 온 최장기간의 경기 확장세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연구소는 “과거보다 짧은 침체 기간일 수 있지만 전례 없는 규모의 고용 및 생산 감소가 경기 침체로 판단할 근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지난 3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들어갔다는 진단을 내놨다. 연구소는 “경기 위축의 깊이와 기간, 경제활동이 경제 전반에 걸쳐 하락하는 지 등을 (경기침체의)근거로 삼았다”며 “코로나19와 이에 대한 대응이 이전과는 다른 특징의 경기하강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GDP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1%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5%의 역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에는 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미국 2분기 성장률을 각각 -34%, -40%씩으로 전망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애널리틱스 통화정책연구소장은 “기술적으로 경기침체가 가장 깊었지만 가장 짧게 끝날 수도 있다”면서도 “성장이 재개돼 경기침체가 끝나더라도 기업과 개인 입장에선 향후 수년 간 경기침체 같은 상황을 느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