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부당 승계 의혹으로 구속 갈림길에 섰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16시간 만에 귀가했다.
전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오후 9시19분에야 법정을 나선 이 부회장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법원의 결정을 기다렸다. 오전 2시쯤 법원이 기각결정을 하자 이 부회장은 40여분 뒤 구치소 수용동에서 정문까지 약 300m 정도를 천천히 걸어 나와 대기하고 있던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영장기각에 대한 소감과 검찰의 영장청구가 무리했다고 보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늦게까지 고생하셨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 부회장이 떠난 직후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 청구됐으나 기각된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뒤이어 구치소 정문을 나와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났다.
구치소 주변에는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보수 단체 회원들과 유튜버 등 20여 명이 ‘이재용 구속반대’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치소를 나서는 이 부회장의 모습을 지켜봤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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