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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밀 시설’發 수도권 방역 위기… 서울시 “무증상 시민도 무료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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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밀 시설’發 수도권 방역 위기… 서울시 “무증상 시민도 무료 검사”

입력
2020.06.09 01: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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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동포 쉼터서 방판업체發 확진 9명, 서울시 확진자 1000명 넘어서 

 정은경 “대규모 유행 우려” … 탁구장 운영자제ᆞ방판업체 집합금지 

'양천구 탁구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탁구클럽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뉴스1
'양천구 탁구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탁구클럽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 소규모 교회와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 이른바 ‘3밀(밀폐ㆍ밀접ㆍ밀집)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재유행 조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8일부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무상 진단 검사에 돌입했고, 방역당국도 쪽방촌, 고시원, 소규모 공사장, 새벽시장 등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운 곳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조용한 전파자’ 차단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사후적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위험군에 한해 예방 차원으로, 제한적으로 실시되던 선제검사를 오늘부터 모든 시민으로 확대한다”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검사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무증상자들은 서울의료원, 은평ㆍ서남ㆍ보라매ㆍ동부ㆍ서북ㆍ어린이병원 등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는 취합(풀링)검사 기법으로 진행된다. 5~10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의 검체로 만들어 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전원 개별 검사로 확대된다. 시는 20만명 정도가 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도시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반시민 무료검사’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 확산세와 무관치 않다. 박 시장은 “언제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중대한 고비를 맞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관악구 건강용품 다단계 업체 리치웨이, 양천구 탁구장, 수도권 개척교회, 놀이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리치웨이의 경우 지난 2일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이날 오전 49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중국동포 쉼터에서 관련 확진자 9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쉼터 거주자 중 한 명이 리치웨이 방문 뒤 확진되면서 연쇄감염으로 이어졌다. 이 여파로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1,000명을 돌파했다. 쉼터 거주자 등 중국동포교회 신도 150여명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개척 교회와 관련해서도 지난달 31일 인천 부평구 거주 목사 첫 확진 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 이날까지 확진자가 86명으로 불어났다.

양천구 탁구장발 집단감염 확진자는 이날 오전까지 21명(서울 19명)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양천구 탁구장 세 곳을 방문한 50대 남성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이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소재 탁구장 350여개소에 대해 운영 자제를 권고한 데 이어 방문판매업체의 상품설명회, 교육, 세미나, 레크레이션 등 명칭을 불문하고 일명 ‘홍보관’ 형태로 모이는 집회를 금지하는 집합금지 명령도 발령했다. 아울러 줌바, 에어로빅, 태보, 스피닝 등은 고위험시설에 대해 운영자제 권고를 재차 강조하는 등 방역 수칙 준수여부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수도권은 “하나의 집단감염을 확인해 관리하고 안정화시키면 곧이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현상이 연속되는 상황”(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대규모 유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는 이런 확산세를 차단할 수 없어 더욱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 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보면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에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규모 감염사태가 가을이 아닌 여름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김치중기자 cjkim@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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