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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상임위에 떨구나” 소수정당, 또 홀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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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상임위에 떨구나” 소수정당, 또 홀대 우려

입력
2020.06.09 04: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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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 법정 시한인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상임위 위원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 법정 시한인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상임위 위원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혀 지망하지 않은 상임위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들었다. 법제사법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는 둘째 치고 전문 분야 상임위라도 가면 다행이다.”

8일 한 소수정당 소속 의원의 토로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21대 원 구성 전쟁에 정치권의 이목이 온통 집중됐지만, 정작 두 거대 정당 바깥의 의원들은 ‘엉뚱한 상임위’ 배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매번 원 구성 과정에서 반복돼 온 ‘소수정당 상임위 홀대’가 그다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각 의원의 상임위는 국회 의사국 접수를 거쳐 국회의장이 최종 배정한다. 통상 소속 의원이 많은 원내교섭단체는 내부 조율을 거쳐 희망 상임위를 써낸다. 각 상임위 정원 중 소속 정당별 비율은 의석수 비율에 준해 정한다. 각 상임위가 17~50석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의석 비율이 2%(6석)인 정의당은 소속 의원 몫을 주장할 수 있는 상임위가 전무하다. 국회의장이 별도의 선의나 조정 여지를 발휘하지 않는 한 ‘자투리’ 자리에 이들 의원이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열린민주당(3석), 기본소득당(1석), 시대전환당(1석)도 마찬가지다.

각 분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상임위 배정이 더욱 황당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에선 언론 분야 비례대표였던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엉뚱한 외교통일위원회에 배정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재배정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지적은 원 구성 때마다 이어졌지만 국회는 마땅한 대체 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장이 각 의원의 이력과 전공 분야를 감안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전체 의석 비율 기준 외에 다른 정당성을 확보한 기준이 아직 제시된 바는 없다”며 “다만 정치적 합의에 의해 각 당이 우선 배려를 검토할 수는 있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서도 원 구성을 앞두고 이 같은 조정을 위한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 간 접촉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 타진을 해봤지만 일단은 여야 협의 과정을 마냥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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