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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부 “투표로 사회 바꾸자”… 이방카는 축사 취소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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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부 “투표로 사회 바꾸자”… 이방카는 축사 취소 ‘굴욕’

입력
2020.06.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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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7일 올해 졸업하는 대학교 졸업생을 위한 축사 영상을 남겼다. 유튜브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7일 올해 졸업하는 대학교 졸업생을 위한 축사 영상을 남겼다. 유튜브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온라인 졸업식에서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투표로 사회를 변화시키라고 촉구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대학 졸업식 축사를 거부당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날 유튜브가 개최한 온라인 졸업식에 축사자로 나서 2주간 걸친 시위에서 비판한 인종차별과 부정의를 변화시키기 위해 투표하라고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몇 주 사이 우리가 마주한 도전은 ‘바이러스 이상의 것’임을 확인했다”며 “매우 오랫동안 커져온 문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모든 게 붕괴된 것처럼 보여도 민주주의에 참여하라”며 투표로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최근 시위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회적 차별을 없애는 데 투표가 행동과 시민불복종에 비해 유용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에게는 둘 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도 합법적 방법을 통한 행동을 촉구했다. 미셸은 “분노가 모이고 여러 방법으로 전달되면 역사를 바꾸는 원천이 된다”며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동참하라고 권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캔자스주(州) 위치타주립대 기술대학이 지난 4일 공개하기로 했던 이방카의 온라인 가상 졸업식 축사는 취소됐다. 흑인 사망 시위에서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학생들과 직원들이 반감을 가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쉬리 우태시 기술대학장은 성명을 통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불거진 사회정의 문제에 비추어봤을 때 (이방카 축사 진행은) 무감각했다”며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6일 이방카는 “미국 대학 캠퍼스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며 학교 측을 맹비난했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위치타주립대 기술대학 졸업식 축사 용도로 미리 녹화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트위터 캡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위치타주립대 기술대학 졸업식 축사 용도로 미리 녹화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트위터 캡처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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