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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과감한 물갈이… 부진 베테랑 10명 1군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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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과감한 물갈이… 부진 베테랑 10명 1군 말소

입력
2020.06.08 15:38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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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감독대행 개편 단행…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등 2군행

“지친 1군선수 휴식 필요 판단” 리빌딩 노선변경 아니다 선 그어

“일단 연패탈출… 패배의식 지우는 게 급선무”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한화 제공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한화 제공

한화가 시즌 개막 30경기 만에 한용덕 감독의 자진 사퇴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한 감독의 후임은 퓨처스팀 감독으로 한화의 미래를 책임지던 최원호(47) 감독대행. 최 대행은 7일 밤 감독대행을 맡아 달라는 정민철 단장의 요청을 받고 급히 짐을 쌌다.

최 대행은 현대와 LG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2010년 은퇴 후 LG 2군 투수코치를 거쳐 방송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2018년엔 단국대 대학원에서 운동 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지난해까지 강단에도 섰다. 정식 감독은 아니지만 KBO리그 최초의 ‘박사 감독’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 투수코치로 현장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이글스맨’들의 실패로 한화가 찾던 참신한 인물에 최근 트레드인 젊고 유능한 리더로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최 대행의 마음은 무겁다. 창단 최다연패 불명예 기록을 안고 있는 최악의 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부담과 책임을 떠안게 됐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당장 9일 부산 롯데전부터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8일 오후 부산으로 이동 전 연락이 닿은 최 대행은 “어제 밤 정민철 단장의 연락을 받고 아직도 경황이 없다”면서 “한화의 미래를 돕고자 이 곳에 왔지만 비상 상황의 팀 요청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일단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대행은 “팀이 이 지경에 이른 건 누구의 잘못을 탓할 수 없다. 지금 팀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라면서 “나 역시 혼자 힘으로 안 되고 코치님들과 대화를 통해 가장 최선이라 판단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행은 변화의 신호탄으로 대대적인 선수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8일 1군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이상 투수), 이해창(포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이상 내야수), 최진행 김문호(이상 외야수) 등 부진했던 주축 선수 10명을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 대행은 “1군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최근에 연패가 계속되면서 전체적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인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신 퓨처스 팀을 이끌며 눈 여겨 본 유망주들을 대거 호출하기로 했다.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이상 투수), 박상언(포수), 박한결 박정현(이상 내야수), 장운호 최인호(이상 외야수) 등이다. 최 대행은 “1군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2군에서 기록이 좋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했다. 다만 리빌딩으로의 노선 변경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 대행은 “이제 3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김태균이나 이용규 같은 베테랑도 필요하다. 신구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도 재정비했다. 퓨처스에서 타격코치로 최 대행과 호흡을 맞췄던 정경배 코치는 1군 타격과 수석코치를 겸한다. 이틀 전 제외됐던 정현석 타격코치는 다시 타격 보조코치로 복귀했다. 1군 투수코치는 육성군에 있던 송진우 코치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밖에 배터리 김기남 코치, 수비 백승룡 코치, 작전 추승우 코치, 1루 수비보조 김남형 코치 등이 합류했다. 최 대행은 “일단 연패 탈출을 해야 한다. 패배 의식을 지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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