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운 여름철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새롭게 인증 항목으로 추가한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가 연일 품절되는 가운데, 또다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마스크 되팔기가 등장하고 있다.
8일 다수의 중고거래 사이트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30매 단위로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판매자들은 여론이나 사재기를 단속하는 정부 기관을 의식해서인지 “주소지를 바꿔 발송하겠다”고 하거나, 거래가 이뤄진 후 아예 게시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1회 최대 구매 수량인 30매를 넘어 50~60매를 한 번에 판매하는 판매자도 있었다. 가격은 30매당 3만8,000원꼴로 시중 가격(장당 500원)의 2배를 넘지만, 그마저도 판매 글이 올라온 지 1시간도 안 되어 전부 매진됐다.
한편 이날도 비말차단용 마스크 판매 사이트엔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과부화되거나 판매 개시 10여분 만에 품절되는 등 품귀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 5일에 이어 이틀째 마스크 20만장을 내놓은 웰킵스는 판매 20분도 되지 않아 모든 상품이 팔렸고, 5만장을 내놓은 파인텍도 5분도 안 돼 품절됐다. 앞서 식약처는 마스크 제조업체 4곳에 비말차단용 마스크 제조 허가를 내줬지만, 아직까진 웰킵스와 파인텍에서만 온라인 자사몰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다.
품귀 현상을 틈탄 ‘폭리 되팔기’ 행태에 마스크가 절실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모(26)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고밀도 마스크에 땀이 차 얼굴에 빨갛게 두드러기가 난다”며 “왜 본인이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되팔기 용도로 구매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목모(40)씨도 “아이가 답답함을 호소해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하려 했는데 금새 품절이 됐다. 꼭 필요한 사람만 이용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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