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8일 “홍범도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선엽 장군도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며 “대한민국 현대사는 모두의 역사이지, 권력을 쥔 자들만의 역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권 일부에서 백선엽 장군의 과거 친일 행적을 언급하며 사후 국립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5년짜리 역사, 아니 2년 후에 번복될 역사를 쓰려하지 말라”고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백 장군에 대해서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부분이 더 크다면 마땅히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는 게 맞다”며 “역사를 제멋대로 재단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대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페이스북에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히자, 백 장군에 대해서도 합당한 예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안 대표는 백 장군 논란과 함께 친일파 파묘(무덤을 파냄) 주장 등 여권 일각에서 반일 이슈를 부각하는 데 대해 “역사를 정치투쟁의 도구나 미래를 독점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현대사를 자신의 주관적 관점으로만 해석하면 국민 갈등의 씨앗이 된다”고 지적했다.
현충원 추념식 천안함ㆍ연평해전 유가족 배제 논란과 관련해 “현충일 행사에 이들의 유족을 빼려 한 것은 그런 잣대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보훈처의 실수인지 청와대의 지시인지를 가리기 이전에 그런 상식 이하의 일이 현 정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1대 첫 국회에서 6ㆍ25 전쟁 참전 용사들과 국가들에 대해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감사 결의안’을 모든 원내 정당들이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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