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전쟁 책임” 비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올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맞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파월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행정부에서 흑인 출신 최초로 국무장관을 역임한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을 놓고 정가의 역풍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파월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N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분명히 올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사회적ㆍ정치적 현안에서 바이든과 매우 가까우며 35∼40년간 협력해왔다.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트럼프의 재선을 막는 게 중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효과적인 대통령이 아니었으며 취임식 참석자 규모부터 시작해 (임기) 내내 거짓말로 일관해 왔다”고 답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당선 후)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헌법에서 벗어났다”는 고강도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최근 트럼프를 향해 ‘분열적’이라고 공개 비판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발언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그에 동의해야 한다. 나는 모든 전직 동료들과 뜻을 같이 한다”고 연대감을 표했다.
트럼프는 즉각 반격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우리를 처참한 중동전쟁으로 끌어들인 데 대해 매우 책임이 있는 콜린 파월이 졸린 조 바이든을 찍을 것이라고 방금 발표했다”며 “파월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치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재차 트윗을 올려 “누군가가 대단히 과대평가된 콜린 파월에게 제발 말해줘라”면서 감세 및 건강보험 문제 등 자신의 치적을 장황하게 나열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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