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만 4조원 이상 주식 ‘팔자’
6월 들어선 4,300억대 순매수 전환
채권보유는 143조1,000억 역대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드러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4조원 이상 팔아 치우며 4개월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안전자산인 채권은 3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역대 최대 보유액 기록을 다시 썼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조6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여파로 폭락장이 나타난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무려 21조7,759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고 국내 증시를 떠났다. 다만 6월 들어선 순매수로 전환해 5일 기준 4,344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국가별로는 미국(-1조8,000억원), 영국(-7,000억원), 케이맨제도(-6,000억원) 등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6,000억원), 중국(3,000억원), 노르웨이(1,000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520조6,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9%를 차지했다. 그 중 미국이 220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보유해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3%를 차지했다. 유럽 152조원(29.2%), 아시아 67조6,000억원(13.0%), 중동 19조8,000억원(3.8%) 등이 뒤를 이었다.
채권시장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을 2조8,21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투자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신용도 대비 국채 금리가 높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국내 채권을 사들이며 보유액은 143조1,000억원(상장잔액의 7.3%)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대 보유액(140조4,940억원)을 한 달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조8,000억원, 미주에서 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유럽과 중동이 각각 9,000억원, 200억원씩을 순회수했다. 외국인들이 사들인 채권은 주로 국채(2조4,000억원)였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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