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과 지리산 인근 호남 내륙 지역에 우박이 쏟아져 농가 피해가 잇따랐다. 관계 기관은 우박 피해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농가 별로 정밀조사를 거쳐 피해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50분~4시20분 사이 무주, 남원, 장수 지역에 지름 0.5∼2㎝ 크기 우박이 10여분간 쏟아졌다. 모두 602개 농가, 334.7ha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과(131.5ha) 과수원이 피해가 가장 컸고 복숭아(15ha) 밭도 큰 피해를 입었다. 그 외 고추, 배추, 무 등 밭 작물 188.2ha가 피해를 봤다. 지역별로는 무주군이 410개 농가, 229.7ha로 피해가 제일 컸다.
전북도는 8일부터 동사무소 등을 통해 우박 피해를 접수 받은 뒤 기준에 따라 지원할 예정이다.
전남 지역에서도 우박으로 곡성 100㏊, 보성 70㏊, 순천 6㏊ 등 176㏊ 면적에 걸쳐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과수는 매실, 사과, 배, 블루베리 등 131㏊가 낙과되거나 흠집이 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또 토란, 고추, 참깨 등 밭작물 45㏊가 잎이 손상되고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별로 피해 신고 접수 및 농가별 정밀조사를 실시하겠다”며 “농어업재해대책법 따라 지원하고 재해보험 가입농가는 신속한 손해평가와 보험금이 조기 지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갑작스러운 우박 배경에는 대기불안정이 꼽힌다. 기상청 관계자는 “피해 지역이 높은 산맥 지역”이라며 “대기 불안정으로 집중호우성 비구름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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