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추경을 통해 2조2,390억원을 더 푼다. 최초로 상반기에만 3차례에 걸쳐 총 6조원 규모의 추경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2조2,390억원 규모의 ‘2020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 지난 5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3월 24일 1차 추경 8,619억원, 5월 8일 2차 추경 2조8,379억원에 이은 초유의 세 번째 추경이다. 1ㆍ2차 추경이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에 집중했다면, 이번 추경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 맞게 될 사회 변화에 대비한 ‘‘포스트 코로나 추경’이다.
일자리 창출, 그린뉴딜 활성화, 사회안전망 확충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년 대상 직접 일자리 5만1,000개 창출에 3,060억원을 쓴다. 민간 취업과 연계한 디지털ㆍ그린 뉴딜 일자리 1,000개 창출에 118억원을 배정했다. 시 투자ㆍ출연기관이 보유한 자산을 임차한 소상공인의 6개월간 임대료 감면분 보전과 사회기반시설 사업 추진 등에는 3,005억원을 쓰기로 했다.
재난과 감염병 대응 체계 확립 등 안전 강화에 2,525억원을 배정했다. 재난관리기금 1,583억원 확충, 노후 하수관로 신설, 보수ㆍ보강 247억원, 버스ㆍ지하철 방역비 6개월분 155억원, 지하철 1~4호선 노후시설 재투자 180억원, 코로나19 ‘조용한 전파’ 막기 위한 선제검사 실시 41억원 등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그린뉴딜에 750억원을 투입한다. 전기 시내버스 124대 추가 도입과 수소버스충전소 2곳 추가에 각각 248억원, 120억원을 확보했다. 현재의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 산업 시스템을 친환경 경제 체계로 바꿔 경제위기와 기후위기까지 동시에 극복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부각된 비대면 환경의 기반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시티 실현에 550억원을 쓴다. 당초 5개 자치구에 올해 설치할 계획이던 공공와이파이와 자가통신망을 20개 자치구로 늘리는 데 491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사회 변화 대비 두 축이 행심”이라며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서울을 뒷받침할 첫 예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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