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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천안 계모’ 공분에 신상털이 나서…공개 요구 빗발

입력
2020.06.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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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이 해주고 싶다” 계모 추정 인물 SNSㆍ쇼핑몰에 비난 

 이름ㆍ나이ㆍ사진에 전화번호까지 공유하며 “신상공개 하라”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의붓어머니가 지난 3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의붓어머니가 지난 3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9세 남아를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가둬 사망에 이르게 한 계모의 아동학대 사건이 공분을 불러일으키면서 7일 그에 대한 신상 공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누리꾼들이 직접 ‘신상털이’에 나서 정보를 공유하고 계모로 추정되는 이를 비난하는 모양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오후 천안시 동남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결국 A(9)군이 숨지면서 계모 B(43)씨에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A군의 사인은 심정지 및 다장기 부전증으로 알려졌다.

B씨는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인 A군을 ‘게임기를 고장내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50㎝ 높이의 여행용 가방에 가둔 뒤 외출했다. 3시간 뒤에 돌아온 B씨는 A군이 가방 안에 용변을 본 것을 보고는 다시 다른 가방에 가둔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총 7시간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었고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 처했다. 당시 집 안에는 15세, 11세의 B씨의 친자녀 2명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A군의 눈과 손 등에서 멍 자국이 발견되면서 B씨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B씨는 기소의견으로 송치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이 같은 지속적인 학대 정황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누리꾼들은 B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찾아내 신상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계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계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안계모 신상 박제’, ‘SNS에서 다 털린 천안계모’, ‘천안 9살 초등학생 의붓아들 계모 신상 유출’ 등의 제목으로 B씨로 추정하는 인물의 사진 등 신상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천안 계모라고 한다”라며 그와 자녀의 이름과 나이는 물론, 주소 및 휴대전화번호와 그가 운영했던 의류 쇼핑몰 이름까지도 명시돼 있다.

아울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계모의 신상공개와 엄중처벌을 청원한다”, “천안에서 계모의 학대로 한 아이가 캐리어에서 끔찍하게 죽었는데 계모의 신상공개와 강력처벌을 원한다” 등의 관련 청원글만 6건이 게시된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B씨로 지목한 인물의 SNS 계정과 쇼핑몰 홈페이지에 “이 사람이 그 천안 계모라고 한다”(ji****), “당신도 아이 키우는 사람인데 인간으로서 그러면 안 됐다”(_s****), “똑같이 해주고 싶다”(cs****), “아이가 고통에 떨다 숨졌을 시간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co****), “평생 고통스럽게 손가락질 당하면서 살라”(ar****) 등의 댓글을 달며 비난하고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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