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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쉼터 소장 극단적 선택 소식에 “참담하다”

입력
2020.06.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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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에 아침 일찍 전화…“서울에 변고 있어 오늘 조용히 지내고 싶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대구희움역사관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서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대구희움역사관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서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마포쉼터 소장의 사망소식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표시했다.

7일 이 할머니의 측근 A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이날 오전 11시쯤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통화에서 이 할머니는 “서울에서 불행한 소식이 왔다. 변고가 있는데 오늘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조용히 있자”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의 한 숙소에서 쉬면서 주변 산책 등 소소한 사적인 일정만 소화할 예정이었다.

A씨는 “이 할머니는 아침 일찍 지인의 전화를 받고 쉼터 소장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며 “이후 오전에 나한테 전화가 걸려와 차분한 말투로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전날까지 대구 중구 희움역사관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날 행사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주최로 해마다 6월 6일 열리는 대구경북 일본군피해자 추모제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주최측을 포함한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의원 관련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대책협의회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6년 하나도 도와준 게 없다”며 “(위안부 피해 해결 활동을 위해)미국에 가자 했을 때 따라 간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또 희움역사관을 나서며 기자들이 윤 의원에 대해 재차 묻자 “할 말이 없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전날 추모의 날 행사 후 할머니가 많이 격앙됐었다”며 “오후 늦게 마음을 진정시키고서야 숙소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5분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씨가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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