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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섭다고 표백제 마시는 미국인들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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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섭다고 표백제 마시는 미국인들 ‘위험천만’

입력
2020.06.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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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소독제를 마시는 등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인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소독제를 마시는 등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미국에서 세제와 표백제 같은 음용 불가 물질에 노출된 사람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부는 아예 표백제를 마시는 등 극도로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감염병 두려움은 큰데 아직 확실한 치료제나 백신은 나오지 않아 비과학적 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가정 청소 및 소독 지식과 관행’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5월 한 달 동안 미국 성인 5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가정 내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했다. 응답자 중 60%는 감염병 사태 이전과 비교해 청소나 소독을 더욱 자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되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도 빈발했다. 과일, 채소 등을 표백제로 세척(19%)하거나 손, 발 등 피부에 청소용 세제와 표백제를 사용(18%)하기도 했다. 심지어 비눗물과 희석 표백제를 마시는가 하면, 양치 용도로 사용했다는 응답도 4%나 있었다. “응답자의 39%가 건강에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게 CDC가 내린 결론이다.

때문에 응답자의 25%는 코와 피부, 눈 등에 자극이 발생했으며 현기증이 나타난 사례도 8%에 달했다. CDC는 “적어도 한 가지의 고위험 행동을 한 응답자 중 39%가 건강 이상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미 NBC방송은 이날 “4월 CDC 보고서에는 지난해 대비 세제 등 관련 독극물 신고 전화가 20% 증가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안전사고 위험성이 대두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던 3월에는 애리조나주(州)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수족관 청소용으로 사용되는 인산클로로퀸을 섭취해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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