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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화면서 주유 요금 결제… 車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

입력
2020.06.10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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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 일상화, 언택트 산업]

제네시스 GV80 내비게이션에 카페이 결제 서비스를 안내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 GV80 내비게이션에 카페이 결제 서비스를 안내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부터 공급하는 차량에 간편결제 서비스 ‘카페이’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넣어 결제할 수 있는 ○○페이 서비스처럼, 카페이는 자동차에 신용카드 정보를 심어 차량 안에서 비대면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운전자는 운전 도중 결제에 필요한 카드나 현금을 찾아야 하는 위험천만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요즘이라면 더욱 유용하다.

이 서비스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최근 전국 3,100개 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와 국내 최대 주차 플랫폼 ‘파킹클라우드 아이파킹’이 카페이 제휴사로 합류했다. 주유소에 도착해 내비게이션 화면에 연료 종류, 주유량, 결제 카드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고, 주차장에선 출차 전 카페이로 주차료를 결제하면 무정차로 요금소를 통과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연계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 산업이 자동차를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와중에 우리 방역 당국이 자동차를 ‘개인화한 선별진료소’로 재발견하고 ‘드라이브 스루 검역’이라는 방역 기법의 혁신을 이뤄냈듯이, 언택트 산업도 혁신적 개인 서비스의 실현 공간으로 자동차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동차 제조사와 활발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의 동력원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시스템으로 급속히 바뀌고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차량 간 연결), 소프트웨어 기술이 진전되면서 자동차는 매력적인 종합정보기술(IT)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차의 발전 방향을 감안할 때 주행 중 빅데이터를 상시 처리할 수 있게 돕는 반도체, 센서, 통신 부문, 주행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 부문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통적 완성차 제조업체뿐 아니라 IT, 전자, 통신 등 다양한 분야 업체들이 미래형 차량 기술 확보를 위한 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ㆍLG 등 전통적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자동차 전장(전기장치)용 부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 기업은 세계적 전장 기술을 보유한 데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까지 자체 제작할 수 있어 언제든 전기차 제조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 소니 역시 올해 초 스포츠카 형태의 콘셉트카 ‘비전S’를 선보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이 모바일 중심 사회였다면 향후 10년은 모빌리티 중심 사회가 될 거란 게 업계의 공통적 시각”이라고 말했다.

언택트 산업의 대표 업종인 통신업계도 모빌리티에 눈독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음원 서비스 ‘플로’,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웨이브’ 등 자사 비대면 서비스를 차량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완성차 업체 역시 다양한 언택트 업종과 활발히 제휴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기존의 독자적 제품 개발 노선을 접고 자율주행 분야는 미국 앱티브ㆍ메타웨이브와 이스라엘 옵시스, 전기차 플랫폼은 미국 카누, 통신반도체는 이스라엘 오토톡스, 커넥티드카는 중국 바이두 등과 각각 협업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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