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감독이 아무리 좋아도 골은 선수가 넣는다”며 잠재 대선후보군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연일 김종인 체제에 대합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은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칠 것이 아니라 대선후보군들이 함께 뛸 운동장과 마이크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을 예로 들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ㆍ설기현을 키워냈고, 홍명보를 재발견 했고, 안정환을 재기시켰다”며 “히딩크는 자신의 축구를 이들을 통해 펼쳤고 이기는 한국 축구를 만들어 놓고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당에는 히딩크만 보이고 박지성, 설기현, 홍명보, 안정환은 보이지 않는다”며 “감독만 있고 대선을 뛸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장 의원은 임기가 정해져 있는 김 위원장이 홀로 주목을 받는 데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민주당이 차기 대선 후보까지 출마하는 전당대회를 연다고 한다”며 “유력 대선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이낙연 대 김종인의 모습만 언론을 통해 조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이 경쟁하는 구도”라며 “결국 우리가 판만 깔아주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는 키워야 할 분들도, 재발견해야 할 분들도, 재기시켜야 할 분들도 많이 있다”며 “시합에 뛸 선수들을 돋보이게 하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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