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베테랑 홍란(34ㆍ삼천리)이 하루에만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시즌 첫 승 가능성을 높였다.
홍란은 6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3R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기록,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날 홍란의 샷 감각은 최고조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 그린 적중률은 78%였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공동 73위로 시작한 그는 2라운드에선 공동 27위로 올라서더니, 3라운드에선 한진선(23ㆍ비씨카드)과 함께 공동선두가 됐다.
이날 1,2,3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그는 4~7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기록하더니, 10,11번홀, 13,14번홀에 이어 17,18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순위를 쑥 끌어올렸다. 그는 “오늘 기록은 라이프베스트 스코어였다”며 “오늘은 1,2라운드보다 그린이 어려웠는데 공략한 대로 공이 잘 떨어져 좋았다”고 했다. 기존 라이프베스트는 9언더파였다.
이날 몰아치기의 비결을 묻자 “내가 장타를 치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 대회장 코스 세팅 자체가 길지 않아서 기회를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 대회장에서 정말 많은 대회를 치른 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홍란은 “일단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잘 잡아놓은 것 같고, 모든 선수가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나 또한 같은 생각을 가지고 라운드에 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KLPGA 투어에서 16년 연속 뛰며 최장기간 연속 시드 유지와 최다경기 출장(319경기) 기록 보유자인 홍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재작년 3월 KLPGA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이후 2년여 만의 우승 트로피를 품게 된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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