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오산고 감독이 제자들과 함께 한쪽 무릎 꿇기 세리머니로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전했다.
차두리 감독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자들과 함께 센터서클에서 오른쪽 무릎을 꿇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셀틱에서 뛰던)스코틀랜드 시절 (기)성용이가 공을 잡으면 원숭이 소리를 내던 관중부터 경기 후 마늘 냄새가 난다고 꺼지라고 하던 관중, 아직도 여기저기서 못난 사람들이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으면서 “피부색과 태생, 환경 그 무엇도 차별의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차두리 감독과 오산고 선수들의 보여준 한쪽 무릎 꿇기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면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의미다. 이는 4년 전 흑인에 대해 경찰의 진압이 과하다는 의미를 담아 경기 시작 전 국가제창 대신 한쪽 무릎을 꿇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의 항의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번 무릎 꿇기 세리머니는 축구계에서도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마르쿠스 튀랑(묀헨글라드바흐)과 황희찬의 팀 동료 파티손 다카 등은 경기 중 득점 후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인종 차별 반대 메시지를 보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과 첼시, 뉴캐슬 선수단도 훈련장에서 한쪽 무릎 꿇기를 하면서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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