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밝혔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 언급 등 남북관계가 경색됐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란 주제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국민이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라며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귀인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을 인용하며 추념사를 시작했다. 6ㆍ25 전쟁 참전용사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군 참모장 김홍일 장군과 기병대 대장으로 활동한 광복군 유격대장 장철부 중령을 거명하며 이들의 희생을 기렸다.
국가가 나서 이들에 대한 보훈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의 지속적인 인상과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 강화, 2025년까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능력 54만기까지 확충, 무명의 유공자들의 훈장과 증서 찾아주기 사업 강화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고 했다. 호국 영령들의 헌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상생과 협력, 희생으로 이어졌다고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싸운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과 대응 과정에서 순직한 공무원들인 고(故) 신창섭 전주시청 주무관과 고 피재호 성주군청 사무관을 거론했다. 또 20만명 이상의 국군 장병이 헌신적으로 코로나19와 맞섰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국민과 함께한 우리 장병들이 참으로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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