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미국 5월 일자리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과 달리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업률도 4월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였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회복 국면으로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5월 한 달 동안 비농업 분야 일자리가 지난달 250만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발표에 앞서 비농업 일자리가 750~800만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코로나19 여파로 2,050만개가 줄었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는 대공황 시기인 1939년 이후 한 달 기준 최대 증가폭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달 실업률도 전달의 14.7%에서 13.3%로 낮아졌다. 이 역시 언론들은 당초 실업률이 19.8%까지 뛸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월간 일자리수 고용 변동이 순증으로 돌아선 데다, 폭도 백만 단위로 훌쩍 뛴 것이다. 노동부는 “고용 지표 개선은 제한적인 경제활동 재개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상 외 훈풍이 분 5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11월 미국 대선 직전 실업률이 10%를 하회할 가능성이 열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경제 회복’을 업적으로 내세우며 목소리를 다시 높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달아 트윗을 올리면서 “정말 대단한 고용 보고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잘했다(농담이지만 사실)!”이라며 자찬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비교적 선방한 고용지표 발표에 뉴욕증시도 빠르게 반응했다. 이날 오전 10시 44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2.15포인트(2.67%) 상승한 2만6983.97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06포인트(2.16%) 오른 3179.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1.67포인트(1.58%) 뛴 9767.49를나타내고 있다.
시티즌스 뱅크의 토니 베이키언 글로벌 시장 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배제하면 오늘 놀라운 일자리 증가가 보여준 증거를 봤을 때 전반적인 미국 경제는 고비를 넘겼다"고 분석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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