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누르고, 노인 밀치고... 美 경찰 과잉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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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누르고, 노인 밀치고... 美 경찰 과잉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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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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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쇼핑센터인 브릭야드몰 주차장에서 경찰들 여러 명이 20대 흑인 여성 미아 라이트와 그 가족이 탑승한 차량의 유리창을 깨는 등 진압을 벌이고 있다. 영상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행인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 CBS 시카고 캡처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 중임에도 미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가족과 쇼핑몰을 찾은 흑인 여성이 갑자기 경찰들에게 진압당하는 과정에서 ‘목 누르기’를 당하는가 하면, 시위에 참여한 백인 노인이 경찰에게 밀쳐져 머리를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NBC시카고ㆍCBS시카고 등 현지 언론들은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한 쇼핑몰을 찾은 20대 흑인 여성 미아 라이트(25)에게 경찰이 ‘목 누르기’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이드 사건 이후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제압하는 방식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또다시 이를 연상케 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라이트는 지난달 31일 어머니, 사촌과 함께 차를 타고 시카고 소재 쇼핑센터인 브릭야드몰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행인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의 경찰관들이 주차장에 주차된 한 차량에 무리를 지어 자동차 유리창을 깨고 차에 타 있던 라이트의 가족들을 끌어내리고 있다. 당시 쇼핑센터 인근에서는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라이트는 “10여명의 경찰관이 갑자기 우리 차를 둘러싸더니 곤봉으로 차창을 깨고 내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내려 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리고 무릎으로 목을 눌러 제압했다”고 밝혔다. 그는 “플로이드처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짐승 취급당하는 것 같았고, 바닥에 깨진 유리 조각에 눈을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호소했다. 라이트와 가족은 가혹행위로 인한 피해 사실을 공개한 후 관할 사법당국에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상태다.

영상을 보면 차에 같이 타고 있던 라이트의 어머니와 사촌도 경찰에 의해 차량에서 강제적으로 끌어내려진다. 그러나 라이트만 ‘무질서 행위’ 혐의로 체포돼 하루 동안 구금됐다. 경찰은 시위 통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라이트가 일행과 함께 평화를 깨고 폭력을 일으키려 했다”고 밝혔다. 반면 라이트의 변호인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당시 라이트 일행은 차 안에서 달아나려 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한 4일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경찰이 시위에 참여한 70대 백인 노인을 바닥으로 밀치는 바람에 그가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기자가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는 백발의 남성이 진압복을 입은 경찰들에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한 경찰관은 진압봉으로, 다른 경찰관은 손으로 이 노인을 떠밀었고, 그대로 넘어진 노인의 뒤통수 부근에서 피가 흐르자 경찰들이 황급히 노인을 에워싸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 노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경찰관에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경찰이 노인을 쓰러뜨린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정당하지 않고,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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