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더불어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ㆍ6선) 의원이 선출됐다.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ㆍ4선)은 73년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됐다.
박 의장은 5일 열린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실시한 의장 선출 투표에서193표 중 191표를 얻었다. 김상희 부의장은 188표 중 185표를 받았다. 이날 표결은 ‘원 구성 협상 전 개원’에 반발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한 가운데 실시됐다. 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에 대한 정식 선출도 미뤄졌다. 제1야당 불참 속에 의장단이 선출된 건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 시한을 명문화한 1994년 국회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반쪽’ 표결은 국회의장 리더십에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다. 박 의장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출발하고 싶었는데 굉장히 아쉽다”고 했다.
‘삼수’ 끝에 입법부 수장이 된 박 의장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1998년 정계에 입문했다. 소속 계파가 없는 온건 성향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스스로를 “의회주의자이자,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2004년 열린우리당 때 4대 개혁입법이 좌절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길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통합당에는 “국민들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했던 야당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고 충고했다.
김 부의장은 취임사에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여성 롤모델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여성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김상희 파이팅!”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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