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의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가 도입부에서 짐 존스의 육성 연설 샘플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베트남 전범자의 육성이 해당 곡에 삽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4일 베트남 현지 인터넷 매체 Tinnhac은 최근 발매된 슈가의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우리’ ‘남부 시민들’을 뜻하는 베트남어가 들리는 듯 하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슈가가 베트남을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단어가 베트남 비방의 근거로 지적된 이유는 현재 베트남에서 전범자, 반동자로 여겨지는 과거 남베트남 세력들이 주로 사용했던 단어라는 점 때문이었다.
여기에 같은 날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떻게 생각해’에 삽입된 베트남 연설의 주인공이 과거 베트남 전쟁 범죄를 일으켜 현지에서 전범자로 여겨지고 있는 공화 대통령 응오딘지엠의 음성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은 확산됐다.
해당 네티즌은 해당 음성 뒷부분에 ‘비엣공’이라는 단어가 들린다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비엣공’은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 단어로, 현 베트남 국민들이 반감을 갖고 있는 단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5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짧막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앞서 슈가는 지난 달 22일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인 짐 존스의 육성 연설 샘플 일부를 사용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당시 빅히트 측은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며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오류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후 빅히트는 논란이 된 부분을 삭제해 음원을 재발매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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