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따른 ‘실업 대란’이 계속되면서 지난 11주 사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 수가 4,20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실직자 폭증세가 눈에 띄게 둔화돼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지난주(5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8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1주 동안 미국에서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은 약 4,270만명으로 불어났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이 기간 동안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주당 청구 건수 규모는 9주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CNBC 방송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신호”라고 했고, AP통신도 “일자리 감소가 바닥을 찍었다”고 해석했다.
현지 언론은 부분적 경제 재개로 일부 노동자들이 일터로 복귀해 노동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4만9,000건 늘어난 2,150만건을 기록했다. 지난 주 신청자 가운데 일부가 일터로 복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22만건에 머물렀다. 그러나 3월 셋째 주 330만건으로 폭증해 같은 달 넷째 주 687만건을 기록한 뒤 이후 661만, 524만건 등으로 서서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왔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