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을 맞은 배우 신현빈이 진중한 고민을 내비쳤다.
신현빈은 지난달 28일 종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 시즌에서 일반외과 레지던트 장겨울 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 후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관객 및 시청자와 만나며 올해 10주년을 맞은 신현빈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기념 인터뷰를 통해 연기에 대한 진중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드라마 ‘자백’과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클로젯’에 이어 올해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바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신현빈은 다작의 원동력을 “좋아하는 마음과 새로운 이야기 및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꼽았다. 이어 “연기가 저를 괴롭게도, 행복하게도 한다. 그럼에도 더 잘 하고 싶고 다르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이어져서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저를 평가하는 건 작가님과 감독님, 그리고 시청자 분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데뷔 10주년을 올해 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터뷰 자리에서 실감했다는 신현빈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다. 10년 간 달라진 점이라면 새로운 목표나 계획을 세우기보다 하루하루 매 순간에 집중하는 것 같다. 그냥 나답게,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게 올해 목표이자 계속되는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또 하나의 변화로는 ‘사회화’를 언급했다. 신현빈은 “낯을 가리지만 안 그런 척을 잘 하는 사람이 돼간다. 싫은 일도 해야만 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있다”는 너스레와 함께 “여러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넓어져 간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변함없는 건 연기하는 일을 좋아하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작품과 캐릭터를 고르는 기준 또한 “그 때 그 때의 생각”에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중 신현빈이 해보고 싶은 역할은 안정원(유연석)의 어머니이자 작품 전반적으로 중심을 잡아준 정로사(김해숙)다. 신현빈은 “김해숙 선생님이 연기하시는 걸 보고 재밌었다. 현실에 있는 멋진 여성 같지 않나. 누군가의 엄마라는 것 말고 개인으로도 강한 존재감이 느껴져 좋았다. 저도 저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며 “정로사와 장겨울을 비롯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에도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다. 그것 때문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한 건 아니지만 작품과 캐릭터에 끌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을 만나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을 함께 한 안은진(추민하 역) 전미도(채송화 역)와도 작품 이후 더 친해졌다는 전언이다. 신현빈은 “팀 전체가 다들 사이 좋고 따뜻한 분위기라서 서로서로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 안에서는 겨울이와 민하, 채송화 교수님이 자주 만나지 못 했지만, 저희는 계속 모여보려고 한다”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연말로 예정된 시즌2 촬영 전까지 신현빈은 아직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런 여유로움 속에서 신현빈만의 성장한 장겨울이 완성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신현빈은 “나도 나를 잘 모르지만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적어도 스스로는 납득할 수 있도록 살아가려고 한다.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라며 “매 작품 그 캐릭터처럼 느껴지는 게 배우로서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신현빈의 인터뷰와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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