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4일 오전 복구 완료
수 개월간 훼손된 채 방치된 경기 오산시청 앞 광장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본보 6월 3일자 3면 보도)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시민단체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직접 복원에 나선 것이다.
4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관리주체인 평화의 소녀상을 관리하는 시민단체 등이 훼손된 부분을 모두 원상 복구했다. 소녀상 설치조례에 근거해 공공재산에 준하는 시설물이어서 시에서 별도 예산을 집행하려 했지만 시민단체들이 직접 나서서 복구한다고 밝혀 시는 별도로 예산을 집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확인된 평화의 소녀상은 이마와 왼쪽 눈과 코 사이에 못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긁은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소녀상 이마에는 왼쪽 가르마에서 오른쪽 눈썹 쪽으로 길게 원을 그리듯 긁힌 자국과 무언가로 콕 찍어 패인 것이 선명했다. 왼쪽 눈썹 아래에도 2개의 콕 찍은 상처가 나 있었다.
특히 왼쪽 눈 아래부터 코에 이르는 부분은 지그재그 식으로 수십 차례 의도적으로 긁은 모습이 선명해 보였다.
오산시 관계자는 “예산을 편성할 경우 훼손 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 시민단체들이 직접 나선 것 같다”며 “이후 관리를 위해 폐쇄회로(CC)TV도 최대한 빨리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문에 놓인 CCTV는 소나무가 일부 가리고 있지만 누군가 접근하는 모습은 촬영이 가능, 주변 CCTV와 연계하면 누구인지 확인이 가능해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오산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사회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추진위원회를 결성, 2016년 중순 현재의 자리에 놓였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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