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는 ‘멀티 포지션’ 페인… 현대건설은 ‘공수겸장’ 루소 지명
배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러시아 국가대표 공격수 안나 라자레바(23ㆍ190㎝)가 2020~21 시즌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6개 프로배구단은 4일 서울 청담리베라호텔에서 2020~21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이날 드래프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추첨 결과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망설임 없이 라자레바를 지명했다. 라자레바는 지난 2019~20시즌 프랑스리그에서 445득점(공격 성공률 54%)으로 리그 2위에 오르는 등 지명 전부터 이미 ‘확실한 1순위’로 꼽혔다. V리그 감독들도 “라자레바는 공격과 블로킹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기량을 갖췄다. 1순위(라자레바)와 2순위(다른 선수들) 간 기량 차가 크다”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가 코로나19가 두렵다는 이유로 퇴출을 요청하는 등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김 감독은 드래프트 후 “개인 기량과 경기 운영이 뛰어난 선수”라며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문제로 문제가 있었는데, 라자레바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3순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오른쪽 공격은 물론 센터로도 겸직 가능한 켈시 페인(25ㆍ미국ㆍ191㎝)을 지명했다. 켈시 페인은 온라인 인터뷰에서 “센터로서도 5년간 경험이 있고 최근 라이트로 전환해 활약했다. 팀에 필요한 어떤 임무도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5순위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공수 겸장’ 왼쪽 공격수 헬레네 루소(벨기에ㆍ187㎝)를 지명했다. 2019~20시즌 터키에서 활약하며 베스트7에 뽑히기도 했다. 부모님과 남동생까지 모두 배구 가족인 루소는 득점력도 갖췄지만 지난 시즌 리시브 점유율 30%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도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6위 도로공사(30개)부터 1위 현대건설(10개)까지 구술을 받은 뒤 추첨 결과에 따라 지명권 순위를 정했다. 지명 순위는 기업은행, 인삼공사, 도로공사, GS칼텍스, 현대건설, 흥국생명 순이었다. 2순위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발렌티나 디우프(27ㆍ이탈리아ㆍ202㎝)와, 4순위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26ㆍ206㎝)와 이미 재계약한 터라 지명권은 나머지 4개 구단에만 영향을 미쳤다. 또 가장 후순위 흥국생명은 고심 끝에 루시아 프레스코(26ㆍ미국ㆍ194㎝)와 재계약, 모험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이밖에 태국 국가대표팀 주포로 한국팬에게도 잘 알려진 아차라폰 콩욧(25ㆍ178㎝),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나이가 걸림돌이었던 로시르 칼데론(36ㆍ쿠바ㆍ190㎝),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헤일리 스펠만(29ㆍ미국ㆍ200㎝)은 끝내 지명되지 못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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