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 3명 정도 함께 발생하는 집단발병 사례는 언론에 구체적으로 역학조사 내용을 공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도 다수가 확인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매일 오후 2시에 전날 발생한 신규 환자의 역학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환자 규모가 많고 관련된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집단을 주로 공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오후 기자설명회에서 신규 환자 가운데 역학조사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발생 정보는 (공개된 집단) 이거 말고도 굉장히 많은 집단발병 사례가 현재 보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2, 3명 정도의 집단발병을 일일이 다 언급하기는 어려워서 주요한 집단발병 현황을 말씀 드리고 있다”면서 “(그러한 소규모의) 여러 가지 유행에 대해서는 추가환자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일 공개하는 역학조사 내용은 추가 환자가 발생한 집단에 대한 것으로 제한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0시 기준 발생한 신규 환자 가운데 지역발생 환자는 33명인데 오후 기자설명회에서 발생 시기와 집단이 일자별로 명확히 공개된 환자는 18명이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1명) 수도권 개척교회(11명) 경기 군포시와 안양시 목회자 모임(3명) 한국대학생선교회(1명) KB생명보험 전화영업 대리점(1명) AXA손해보험 콜센터 직원(1명) 등의 환자집단이 함께 표기됐다.
온라인 여론 일각에서는 정부가 교회나 특정 집단에 대한 역학조사 내용을 선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중대본은 환자가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주요 환자집단에 대해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이날은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라는 업체에서의 환자 발생 현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 2일 처음 환자가 확인된 이후 이제까지 총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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