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무릎 꿇는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 동참 요청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나가는 백인 여성을 붙잡고 ‘백인 특권’에 대해 사과해 달라고 요청하는 남성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유튜브, 트위터 등 SNS에서는 자신을 인권단체에서 일한다고 밝힌 한 남성이 지나가는 백인 여성을 불러 세운 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관련해 백인 특권을 사과해 달라고 요청하는 영상이 퍼졌다.
영상에는 이 남성이 운동 중이거나 길거리를 걷는 백인 여성들을 불러, 한쪽 무릎을 꿇는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캠페인 지지 운동을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부분 여성들은 무릎을 꿇고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의미가 담긴 이 캠페인을 지지했다. 이 남성은 백인 남성들에게도 한쪽 무릎을 꿇는 캠페인 동참을 요청했다.
SNS에서는 영상이 공개되자 이 남성의 행동을 두고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응했다고 하나, 이 남성 행동이 굉장히 무례하고 실례되는 행동”(gc**********), “건장한 건장한 남성들에게는 사과 요청을 안 하는 건가”(un*******) 등 반응이 잇따랐다. 해외 누리꾼들은 영상 속 남성이 일부 백인 남성들에게도 말을 걸며 캠페인 지지 운동을 요청 하지만, 대부분의 대상이 백인 여성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블랙 라이브즈 매터 캠페인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으로,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할 때 시위 구호로 사용돼 왔다.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2013년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쓰이기 시작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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