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전북지역 시민ㆍ환경단체가 새만금 해수 유통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북녹색연합 등 41개 단체로 구성된 새만금 해수 유통 추진 공동행동은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을 사람과 생명을 살리는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20년 동안 4조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새만금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담수화 목표 시기인 현재까지도 새만금호는 목표 수질인 3∼4급수에 못 미치는 5급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만금호는 상류의 강 유량은 적은 데 반해 담수량은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수질 개선이 어려운 조건”이라며 “새만금호보다 유역 환경이 양호한 다른 하구호 조차도 수질이 좋은 곳이 없다는 점에 비춰 담수호를 더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환경부는 오는 9월까지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에 대한 평가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진실한 평가를 바탕으로 새만금 해수 유통을 결단해 대형 건설사만 배 불리는 해묵은 환경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