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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봉준호 뒤이을 감독은 연상호” … ‘반도’ ‘헤븐’, 칸영화제 초청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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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봉준호 뒤이을 감독은 연상호” … ‘반도’ ‘헤븐’, 칸영화제 초청작 선정

입력
2020.06.04 15: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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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NEW 제공
영화 '반도'. NEW 제공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 선정작에 꼽혔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데 이은 것이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일 오후(현지시간) ‘반도’와 ‘행복의 나라로’가 포함된 올해 공식 선정작 56편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 56편은 2,067편의 응모작 가운데 뽑힌 것으로, 칸영화제 응모작이 2,000편을 넘긴 건 올해가 처음이다. 초청작들에게는 ‘칸2020’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며, 이후 영화제 상영이나 극장 개봉 때 칸영화제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연 감독의 ‘반도’는 영화 ‘부산행’(2006) 이후 4년 뒤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한국을 탈출했다가 다시 한국에 들어온 정석(강동원)이 스크린의 중심이다. 연 감독은 ‘부산행’ 때도 2016년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앞서 2011년에는 애니메이션영화 ‘돼지의 왕’으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진출하기도 했다.

‘반도’는 미국 연예전문 매체 인디와이어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칸영화제에 초청될 유력한 작품 중 하나로 일찌감치 꼽혀왔다.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예술감독은 이날 “연 감독은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 대표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반도’는 ‘부산행’의 빼어난 후속작”이라고 칭찬했다. 연 감독은 “‘반도’의 장르적 재미와 시의성에 공감해 줘 깊은 감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헤븐’은 최민식 박해일 주연으로 임 감독이 4년 만에 내놓는 복귀작이다. 우연히 알게 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벌어진 일을 그렸다. 임 감독은 ‘하녀’(2010)와 ‘돈의 맛’(2012)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잇달아 초청된 바 있다. 하지만 ‘나의 절친 악당들’(2015)이 흥행, 평단 양측에서 실패했다. ‘헤븐’은 임 감독이 명성을 되찾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칸영화제는 ‘헤븐’을 두고 “몇몇 엄청난 장면들은 영화에 다른 차원을 부여하고 언제나처럼 감독의 자조적인 유머는 멋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반도’와 ‘헤븐’ 외에도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85년 여름’, 스티브 매퀸 감독의 ‘러버스 록’과 ‘맹그로브’, 비고 모텐슨 감독의 ‘폴링’,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토머스 비턴베르크 감독의 ‘어너더 라운드’ 등이 공식 초청작에 포함됐다.

당초 5월 12~23일 열릴 예정이었던 칸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한 차례 연기 끝에 올해 개최를 사실상 취소했다. 수상작 선정도, 시상식도 하지 않는다. 필름마켓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그 대신 초청작들을 뽑아 ‘칸2020’이란 타이틀을 부여키로 했다. 영화제를 포기하되 영화제의 영향력은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칸2020 초청작들은 이후 세계 곳곳에서 열릴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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