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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남에게 의존하면 안 돼… 힘 키우기 동맹강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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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남에게 의존하면 안 돼… 힘 키우기 동맹강화 필수”

입력
2020.06.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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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정영만 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

정영만 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이 대구 남구 낙동강승전기념관 앞에서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정영만 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이 대구 남구 낙동강승전기념관 앞에서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6월은 보훈의 달이다. 한국전쟁을 빼놓을 수 없다. 대구 앞산에는 낙동강승전기념관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조국수호의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선열들의 얼을 받들며, 국민의 호국안보 의식을 드높이고자 1979년 6월 25일에 개관했다. 올해로 한국전쟁발발 70주년을 맞아 6.25를 겪지 않은 전후세대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일깨워 주고 호국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VR체험관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의 성금으로 세워진 이 기념관은 1989년에 한국자유총연맹이 대구시에 기부 체납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보루이자 첨병역할을 수행하는 정영만 한국자유총연맹(자총) 대구시지부 회장을 만났다.

대구 남구에 있는 낙동강승전기념관 입구 현판조형물.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대구 남구에 있는 낙동강승전기념관 입구 현판조형물.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_한국자유총연맹은 어떤 조직인가.

“자총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국리민복(國利民福)에 가치를 두고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국민운동단체로 흔히 자총은 호국이념 때문에 보수의 아이콘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현행 국가법률상 자총 주요 간부들은 특정 정당에 가입할 수 없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되어 있다. 자총 대구시지부는 진보, 보수의 오래된 개념이 아닌 확고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발전, 대한민국의 미래 안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코로나19에 대처한 자총의 봉사과정에 나타났듯이 대구시의 안전과 대구시민의 복리 증진에 앞장서는 실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단체다.

대구시지부는 1954년 6월 15일 아시아 민족 반공연맹으로 창설되어 올해로 66주년을 맞았다. 현재 8개 구·군 지회와 산하 139개 읍·면·동분회에 5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_호국보훈의 의미와 가치는.

“대한민국에 한국전쟁과 일제강점 등과 같은 국란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다. 국민 개개인의 의식개혁과 호국의식 함양 고취 및 이웃 국가들과의 확고한 동맹과 선린우호 관계의 기반을 갖춰야 한다.”

_한국전쟁 참전 미군용사 위문 등 특별한 해외활동 행보는.

“미국 애틀랜타와 시애틀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문 행사 및 중국 임시정부와 러시아 독립 유공자 현장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미국 자총 시애틀 지부 이광술 회장과 미동남부지부 정광일 지부장, 애틀랜타 김의석 전 한인회장의 도움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생존 장병들을 초청해 감사연을 개최했다. 오래전 미국 출장 때 결심했던 일이고 수년 전부터 기획했던 일이다. 박종환 총재 부부의 동석으로 워싱턴 대사관과 뉴욕 총영사관 방문 등이 가능했고, 자리가 빛났다. 연해주 지역은 독립유공자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며 한·러 관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한·일 관계는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지만 교토, 오사카 등의 지역과 친선우호 결연을 통해 같은 취지로 진행하고자 한다.”

_세계 속 한국은 어떤 국가여야 하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젊은 시절부터 전 세계를 100여 차례 체류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솔직하게 표현하면 세계 4강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 동시에 느꼈던 것은 과거 약 20년 전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현재는 많이 변했다. 앞으로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4강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으므로 우리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는 기반과 태도가 필요하다. 미래를 위해서는 아세안 10개국(인구 약 6억 5천만 명)과 밀접한 외교와 경제 관계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에게 한국과 일본은 린치핀(Linchpin, 핵심축) 또는 코너스톤(Cornerstone, 주춧돌) 용어로 설명되듯이 동북아시아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과 상호 중요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에 좀 더 근접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방을 남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미동맹의 축을 확고히 하되 현대무기의 첨단화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우리만의 단단한 국방력과 힘을 비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산업 분포도에서 군수산업과 밀리테크 산업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아시아의 이스라엘이 되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주변 4강과 북한과의 관계 증진에 노력해야 한다. 사람과 문화를 통해 방문하고 싶은 나라, 배우고 싶은 나라가 되도록 국민 개개인의 노력과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모두가 민간 외교관이 되어야 할 것이다.”

_국제외교 상황이 더 복잡해지지 않겠는가.

“복잡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세계 어느 나라나 자국의 정치사정 때문에 외교 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국은 대륙과 해양 세력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한 나라로 지정학적 유리함도 있지만, 외교상 어려움도 감수해야 할 사항이다.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는 지난해 12월13일 낙동강승전기념관에서 열린 제13대ㆍ14대 회장 이취임식 후 권영진(뒷줄 왼쪽 7번째) 대구 시장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제공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는 지난해 12월13일 낙동강승전기념관에서 열린 제13대ㆍ14대 회장 이취임식 후 권영진(뒷줄 왼쪽 7번째) 대구 시장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제공

_다문화가정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2014년 대구경찰청 외사자문위원장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다. 다문화가족은 단순히 국제결혼을 한 사람이라는 개념을 넘어 우리 국민으로서 기여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들의 자녀가 일반인들은 배우기 어려운 부모의 모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재원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외교와 국방,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적 자원임을 인식하고 이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들이 2개의 모국어 구사에 대해 자부심을 갖도록 배려해야 하며 학교에서도 학점인정 등 제도 마련과 사회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

_대구가 코로나19위기 때 자총 대구시 회원들이 많은 봉사를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쇄가 거론될 정도로 대구가 단 시간에 침몰했으나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코로나19를 빠르게 제압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품격 높은 도시로 재발견되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었던 대구 남구를 중심으로 5만여 명의 대구 자총 회원들이 방역현장에 앞장서고 지역별 병원에 끊임없이 음식과 마스크를 제공했다. 자총 회원들의 숭고한 봉사활동과 희생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코로나19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지만, 국가의 안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하는 자총인들은 앞으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피하지 않고 함께 봉사에 헌신하리라 믿는다.”

정영만 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이 지난해 12월13일 14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이양받은 자총기를 휘두르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제공
정영만 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이 지난해 12월13일 14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이양받은 자총기를 휘두르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제공

_회장 임기 동안 역점 추진 사업이 있다면.

“첫째, 5만여 명의 회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대구시의 안전과 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단체로 발전시키고 싶다. 둘째, 3만여 다문화가족의 자총회원화를 도모해 다문화가족이 아닌 대구시민으로 토착화를 위해 힘쓰겠다. 다문화 자녀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한국의 미래 외교·경제(수출)의 역군이자 인적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자총 대구시지부 회의실에서 매주 1회 진행될 자유민주교실 정례화로 교육을 통해 자총 회원 전원의 정예화 및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_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전몰장병, 참전용사, 국가유공자와 희생자에 대한 예우는 물론 그들의 가족과 후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예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 자리를 빌려 정중히 예의를 갖춰 숭고한 희생을 하신 분들을 추모한다.”

강은주기자 tracy11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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