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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30곳서 63명 확진… “절반이 가족ㆍ지인 2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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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30곳서 63명 확진… “절반이 가족ㆍ지인 2차 감염”

입력
2020.06.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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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순간의 방심이 지금까지 방역 노력 물거품 만든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4일 “오늘까지 수도권의 30개 교회에서 6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가족과 지인 등 2차 감염 사례도 52% 수준인 33건에 이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안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전파 사례가 계속하여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확진자 규모라는 게 김 부본부장의 판단이다. 그는 “소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은 가족과 지인으로 전파되고 다시 지역사회로 전파돼 더 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6일부터 시작한 생활속 거리두기와 관련해 김 부본부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한 달째 돼 간다”며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등교가 시작됐고, 사업장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지켜야 하는 새로운 지침이 시작됐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방역당국은 직장과 학교, 가정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수도권에 방역조치를 한층 강화하는 등 총력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임을 자제하시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중안본 회의는 수도권의 추가 확진자 관련 조치상황을 점검하고, 수도권 병상 공동 활용을 위한 모의훈련 계획을 논의한다. 김 부본부장은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비상 상황에서는 기존의 시도 행정구역을 뛰어 넘는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난 3월 대구, 경북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수도권 모의훈련을 통해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생활치료센터와 병상, 인력과 물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준비체계를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시작된 3차 등교와 관련해 김 부본부장은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해 현장에서 학교와 보건소, 소방청 등 관계기관간 협조체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주시기 바란다”며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 유증상 시 집에서 3~4일간 휴식을 취하고 선생님들께서는 특히 학생들이 학원, PC방 등 감염의 위험이 높은 시설을 방문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 순간의 방심이 지금까지의 방역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경각심을 가질 것을 재차 주문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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