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순간의 방심이 지금까지 방역 노력 물거품 만든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4일 “오늘까지 수도권의 30개 교회에서 6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가족과 지인 등 2차 감염 사례도 52% 수준인 33건에 이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안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전파 사례가 계속하여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확진자 규모라는 게 김 부본부장의 판단이다. 그는 “소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은 가족과 지인으로 전파되고 다시 지역사회로 전파돼 더 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6일부터 시작한 생활속 거리두기와 관련해 김 부본부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한 달째 돼 간다”며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등교가 시작됐고, 사업장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지켜야 하는 새로운 지침이 시작됐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방역당국은 직장과 학교, 가정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수도권에 방역조치를 한층 강화하는 등 총력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모임을 자제하시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중안본 회의는 수도권의 추가 확진자 관련 조치상황을 점검하고, 수도권 병상 공동 활용을 위한 모의훈련 계획을 논의한다. 김 부본부장은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비상 상황에서는 기존의 시도 행정구역을 뛰어 넘는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난 3월 대구, 경북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수도권 모의훈련을 통해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생활치료센터와 병상, 인력과 물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준비체계를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시작된 3차 등교와 관련해 김 부본부장은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해 현장에서 학교와 보건소, 소방청 등 관계기관간 협조체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주시기 바란다”며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 유증상 시 집에서 3~4일간 휴식을 취하고 선생님들께서는 특히 학생들이 학원, PC방 등 감염의 위험이 높은 시설을 방문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 순간의 방심이 지금까지의 방역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경각심을 가질 것을 재차 주문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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