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여파 -3조8000억원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약 3조7,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3억9,000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일 뿐 아니라, 적자 규모도 2011년 1월(-31억6,000만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8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비록 흑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동기(56억1,000만달러) 대비 47억9,000만달러 급감한 수치다. 이는 2012년 4월(-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8년 내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여기에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 중 이뤄지면서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가 있는 본원소득수지가 2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 4월(-41억8,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2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출국자 수가 98.6% 감소하면서 여행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4억4,000만달러)보다 다소 개선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3억2,000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7,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액은 코로나 사태와 함께 지난 3월 통계작성(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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