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등 28명 대피, 건물 출입통제에 영업 중단
인근 오피스텔 지하 터파기 공사 연관성 조사
부산의 한 은행이 지반침하로 건물이 기울어져 영업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3일 오전 11시 15분쯤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공단 내 2층짜리 경남은행 건물이 지반침하로 기울어 영업을 중단했다.
당시 경남은행에서 일하던 직원은 119에 전화를 걸어 “업무 중 ‘쿵, 쿵’ 소리가 나서 확인을 위해 밖으로 나가려는 데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은 급히 현장 통제선을 설치했다. 문제가 발생한 건물 1층에서 근무하던 은행 직원 10명과 2층에 있던 한국산업단지 부산지사 직원 18명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구청과 경찰 등 유관기관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물 앞 주차장 쪽 땅이 꺼지면서 건물이 미세하게 기울어져 있었다. 건물 옆 주차장 곳곳이 지반 침하 때문에 울퉁불퉁했고, 건물에 붙어 있는 인도의 보도 블록도 일부 파손돼 있었다.
강서구 관계자는 “맨눈으로 건물이 미세하게 기울어진 게 보이지만 건물이 추가로 기울거나 붕괴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건물은 출입이 완전히 통제됐으며 은행은 영업을 중단했다. 해당 건물은 2016년 완공돼 지어진 지 5년에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지반침하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강서구는 바로 옆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상 25층 규모의 삼정그린코아 오피스텔 신축공사의 지하 터파기 공사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녹산공단은 연약지반으로 조성 초기 때부터 지반침하 피해가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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