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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플레이에 부활 스토리… K리그 '노장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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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플레이에 부활 스토리… K리그 '노장만세!'

입력
2020.06.04 0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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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김영광 맹활약에 오범석 신형민도 가세

성남의 양동현이 9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광주FC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의 양동현이 9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광주FC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에서 노장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20년 전 유망주로 꼽혔던 이들이 갖은 굴곡을 겪고 30대 중후반이 돼 다시 실력이 만개하는 모습에 팀 동료와 지도자는 물론, 오랜 프로축구팬들도 반기고 있다.

K리그 노장들의 기세가 심상찮다. 그간 30대 중반이면 대부분 은퇴했던 선수들이 철저한 자기관리와 팀에 대한 헌신으로 지도자들의 신임을 받으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굴곡진 베테랑들의 축구인생을 기억하는 올드팬들은 이들의 재기 스토리에 주목하기도 한다.

대표 주자는 무패 행진으로 전북, 울산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의 스트라이커 양동현(34)과 골키퍼 김영광(37)이다. 양동현은 개막전 2골을 시작으로 노련한 플레이로 성남 공격의 중심에 섰고, 통산 500경기 출전을 앞둔 김영광은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반사신경으로 최근 강원, 서울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쳤다.

두 선수의 축구인생엔 굴곡이 많다. 양동현은 16세 때던 2002년 대한축구협회 유망주로 선정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FC메스 유소년팀을 거친 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야돌리드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K리그에선 19세 때던 2005년 울산에 몸담으며 국내 축구팬들 앞에 섰지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며 잊혀갔다.

2009년 부산으로 이적한 뒤 첫 시즌 8골로 반짝 활약을 펼쳤고, 20대 중반에 접어든 2011년에야 11골을 넣으며 제 몫을 해냈다. 그는 30세를 넘긴 2016년 포항에 입단해서야 뒤늦은 전성기를 맞았다. 2016년 32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이듬해엔 36경기에 출전해 19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와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거쳐 올해 성남에 입단한 그는 김남일 감독 아래서 물 만난 고기처럼 마음껏 헤엄치고 있다. 특히 자신보다 15살 아래인 홍시후(19)와 호흡이 좋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자신과 달리 축구로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상문고를 졸업한 직후 프로에 입성한 홍시우의 재능을 보고 많은 조언을 건네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성남의 김영광(가운데)이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선방하고 있다. 광주=뉴스1
성남의 김영광(가운데)이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 선방하고 있다. 광주=뉴스1

맨 뒤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김영광도 매 경기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1999년 18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시작으로 2004 아테네올림픽,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를 거쳤지만 이후 대표팀 주전에서 밀려나며 서서히 축구팬들에게 잊혀갔다. 2015년 서울이랜드 창단 멤버로 입단한 그는 올해 은퇴 기로에서 성남행을 택해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고 있다.

전북 현대와 수원삼성, FC서울에서 각각 주장을 맡은 이동국(41) 염기훈(37) 박주영(35)이 건재한 가운데, 오범석(36ㆍ포항)과 신형민(34ㆍ전북)까지 이전 소속팀으로 복귀하면서 마지막 전성기를 예고하고 나섰다. 국가대표 출신 오범석은 포철공고에서 성장하고 포항에서 데뷔한 포항의 프랜차이즈 스타고, 신형민은 2016년부터 전북의 K리그 3회 우승에 기여한 뒤 중국 무대를 밟으려다 리그 재개가 어려워져 전북으로 유턴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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