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까지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 전시회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을 대구근대역사관에서 만나보세요.”
대구근대역사관이 8월30일까지 ‘근현대 한국인의 얼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근대부터 197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국인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170점과 유물 18점, 옛 사진기와 렌즈 12점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을 보면 역사적 현장에 서 있었던 평범한 얼굴이 대거 눈에 띈다. 일제강점기 가족의 사진과 6ㆍ25 한국전쟁 때 대구의 거리 모습, 2ㆍ28민주학생운동 당시 대구 도심을 달리던 학생 시위대의 얼굴도 만날 수 있다.
전시회에는 조선총독부가 식민지배를 위해 한국인의 신체적 특징을 촬영한 108점의 사진도 엄선해 전시 중이다. 이들 사진은 합성수지로 만든 필름이 발명되기 전에 유리건판으로 불리는 재료로 촬영됐다.
또 일제의 식민지배에 항거하던 독립운동가들의 얼굴과 각급 학교의 졸업사진에서 근현대 얼굴도 두드러진다.
한편 이곳에서는 대구시에서 오랜 동안 시정 사진을 촬영한 강문배 사진작가의 희귀 사진이 손때묻은 펜탁스사 스포매틱카메라와 함께 선보인다. 또 근대 여성들이 얼굴을 꾸몄던 거울부착 경대, 빗, 화장분, 옛 안경 등도 전시되고 있다.
정용균 대구근대역사관장은 “한국인의 얼굴이라는 테마를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신종 코로나 때문에 사전예약을 우선 받지만 당일 방문 관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