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의 충돌 사고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고, 화재 발생 사고도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의 전동 킥보드 사고는 지난 2017년 73건, 2018년 57건이었다가 2019년에는 117건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같은 시기 자전거 사고는 8,301건(2017년), 7,348건(2018년), 8,042건(2019)이었고, 이륜차 사고는 1만3,868건, 1만3,798건, 1만3,791건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대조된다.
3년간 발생한 전동킥보드 사고 247건 중 차량과 충돌한 사고가 63건(25.5%)으로 가장 많았다. 고라니처럼 불쑥 튀어나와 운전자를 위협하는 ‘킥라니(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사람과의 충돌은 16건(6.5%)이었다.
전동킥보드 화재 사고도 2017년 9건, 2018년 10건, 2019년 23건이 발생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도 4월 말까지 12건 일어났다. 최근 3년 사이 발생한 화재 42건 가운데 대부분(40건)이 충전 도중에 발생했다. 2018년 7월에는 한국체대 기숙사에서 한밤 중에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나 학생 44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전동킥보드 화재를 예방하려면 규격에 맞는 정품충전지를 사용하고, 실외 개방된 공간에서 충전해야 한다”며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전지가 충격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사용 후에는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하고 우천시에는 운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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