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고도(古都)로서의 정체성이 유지되는 충남 공주시 내 ‘특별 지구’가 더 넓어졌다. 공주시를 예전 모습대로 보존하는 사업에는 10년간 3,500억여원이 투입된다.
문화재청은 공주시가 고도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게 역사문화 환경을 보존ㆍ육성하고, 지역 주민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려는 취지의 ‘공주시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2020~2029)을 최근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대통령령이 규정하는 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ㆍ문화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도시를 뜻한다. 현재 경주ㆍ부여ㆍ공주ㆍ익산 등 4곳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고도 지정지구’ 범위 확대다. 종전 352.8만㎡에서 71.1만㎡가 늘어 총 423.9만㎡가 대상 범위가 됐다. △웅진백제 핵심유적 보존관리 정비 △공주 목관아 및 충청감영 등 충청수부 거점 정비 △고도 이미지 찾기 및 주민 참여 지원 등 고도 역사문화 환경 조성과 참여 활동 지원 △고도 문화 관광 기반 구축 사업(정지산 유적 뒤편에 고급 리조트 조성) 등 총 4개 과제에 향후 10년간 3,571억원을 정부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추진된 제1차 계획에 이어 새로 수립된 2차 계획이다. 1차 계획의 추진 과정에서 도출된 육성 사업의 문제점 및 주민 인식 변화를 반영하고, 해당 기간에 생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2015년 7월)와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추진단 발족(2017년 12월) 등 변화 요인도 고려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돼 온 고도 사업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공주시를 지속 가능한 고도로 발전시킨다는 게 이번 기본계획의 목표”라며 “지방 통치체제의 중심이던 목관아 복원정비 사업(내년부터 2024년까지 동헌과 혜의당 등 6동을 복원하고 지하 역사문화 플랫폼을 조성)이 본격 추진될 경우 백제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 도시로서의 공주의 참모습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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