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래퍼 김다운이 여러 사진 작업을 하는 중심과 비하인드에 대해 밝혔다.
김다운 포토그래퍼(이하 김 작가)는 올해만 해도 TV조선 ‘미스터트롯’부터 드라마 ‘출사표’ ‘화양연화’ ‘야식남녀’ ‘꼰대인턴’ ‘한 번 다녀왔습니다’ ‘굿캐스팅’ ‘가두리 횟집’ ‘아무도 모른다’ 등 다양한 작품의 포스터 및 스틸 촬영을 담당하며 특별한 첫 인상을 책임지고 있다. 김 작가의 내공과 고민이 담긴 사진들 덕분에 작품은 든든한 힘을 얻는다.
다양한 작품의 포스터는 물론 K-POP과 한류 관련 커머셜 촬영 및 편집을 진행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 작가는 최근 본지와 만나 “즐거운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많은 작업량에도 재미를 잃지 않는 건 김 작가가 자신의 색깔 안에서 매번 새로운 느낌의 사진을 완성해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모두 사진을 찍는 일이긴 하지만 주제가 달라서 늘 재밌다. 기계를 만지면서 예술 아닌 예술을 만들어야 하기 대문에 순발력과 감성, 무엇보다 자기 색깔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연예인들과 작업을 해오고 있는 만큼 특별한 시그니처로 김 작가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김 작가는 “드라마 포스터를 찍을 때는 역광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배우들의 다양한 포즈를 위해서는 ‘얼굴을 가리고 웃어달라’는 디렉션을 주문하기도 한다. 얼굴을 가리고 웃는 등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사진이 좋다”며 “저는 모델에게 설명을 많이 해주는 타입이다. 웃음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 그 중 하나를 잡아내는 게 재밌다. 재밌는 말로 편안한 현장을 만드는 것도 제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포스터는 어떻게 완성될까. 김 작가는 “작가님,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 분들의 의견을 취합해 완성된다. 한 눈에 스토리를 암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도 포스터를 찍기 위해 드라마의 경우 4회까지의 대본을 읽어보는 편이다. 제가 상상하며 사진을 찍은 작품이 드라마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방송도 찾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하나의 작업인 연예인 프로필 촬영은 장기적인 뿌듯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변요한 김혜윤 등 많은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을 담당해온 김 작가는 “예전에 프로필을 찍은 신인 배우를 드라마 주연으로서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만나면 감격스럽다. 이종석 이유영 하성운 씨가 그랬다. 다른 많은 신인 배우들과 프로필 촬영을 할 때 하는 인사도 ‘포스터 촬영에서 만나자’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미스터트롯’ 현장의 스틸과 TOP 7 화보집 촬영을 진행한 만큼 그 친구들의 성장기를 보는 게 너무 감사하고 뿌듯했다”고 이야기했다.
한 번 찍은 프로필 사진을 수년 간 사용하는 것처럼 김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언제 봐도 촌스럽지 않은 느낌”이다. 김 작가는 “오래 봐도 오래 된 것 같지 않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래서 예쁘기만 한 사진보다 자연스러운 표정이 담겨 있는 사진을 택하곤 한다. 저는 배우 분들과 감독님, 작가님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스스로를 “다른 분들과 어우러져 있는 게 맞는 스태프 중 한 명”이라고 언급한 김 작가는 개인 작업에서도 사람이 잘 보여지는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는 “지금은 좋아졌지만 우리나라는 사진 작가와 커머셜의 선이 너무 명확하게 그어져 있다. 저는 커머셜 작업을 주로 하지만 개인 작품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많이 구상하고 노력하고 있다. 개인 작업도 원동력 중 하나”라며 “사람이 있는 사진을 좋아해서 이전 개인 작업도 해녀 분들을 찍었고, 계속 드라마 포스터처럼 사람이 있는 사진을 찍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렇듯 확고한 신념, 디테일한 디렉션, 매 작업에 재미를 느끼는 마음가짐까지, 김 작가의 사진이 더욱 특별한 건 찍히고 보는 사람들을 위한 진심 덕분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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