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타석 홈런을 쳤어도 사령탑은 분발을 촉구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팀 전체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올라간 것에 만족스러워하며 제대로 타격 감을 잡은 살라디노를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허 감독은 “우측 타구가 나오면서 밸런스도 잡혀갔다”며 “스윙 메카닉 정립이 잘 됐고 스트라이크 존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허 감독의 칭찬대로 살라디노는 이날 결승 2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살라디노의 반등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허 감독의 마음 속 부활 1순위는 사실 주전 포수 강민호다. 2018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타격 지표가 매년 하락한 강민호는 올해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꾸준히 주전 마스크를 쓰지만 타율은 0.179로 데뷔 후 최악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대구 NC전에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에도 허 감독은 신중하게 접근했다. 그는 “사실 (타자 중) 가장 기대하는 선수가 강민호”라며 “연타석 홈런을 쳤다고 해서 회복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견실하게 성적을 내야 팀도 밝아진다. 포수가 배팅을 잘하면 투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강민호의 부활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강민호는 타석에서 사령탑의 바람과 달리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는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를 쳤다. 방망이는 부진했지만 수비에서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팀의 2-0 영봉승에 힘을 보탰다.
허 감독은 “선발 원태인이 좋은 피칭을 해줬다”면서 “강민호의 리드도 태인이의 무실점 피칭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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