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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취객 손님도, QR코드 ‘띡’하면 출입인증 완료

입력
2020.06.0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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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한 노래방에서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 인천, 대전 3개 지역의 주요 교회, 영화관, 노래방, 음식점 등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한 노래방에서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 인천, 대전 3개 지역의 주요 교회, 영화관, 노래방, 음식점 등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술 드신 손님은 글씨를 잘 못 쓰시는데, 이제는 휴대폰만 있으면 출입 인증이 되니까 정말 편할 거 같아요”

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노래방. 이곳에서 13년째 노래방을 운영 중인 안모(69)씨는 “손 글씨로 작성하는 방명록으로는 매일 불안했는데 이제는 QR코드로 찍으면 되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안도했다.

안씨가 운영하는 노래방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를 시범 운영하는 19개 시설 중 한 곳이다. 정부는 노래방ㆍ단란주점 등 고위험시설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역학조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의 수기 방명록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신원을 확인하거나 행적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보를 충실히 기입하지 않거나, 기입하더라도 내용을 알아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안씨는 “글씨체가 일정하지 않아 정보를 알아볼 수 없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며 “제대로 쓰더라도 진짜 정보인지 가짜 정보인지도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면 이런 걱정은 사라진다. QR코드를 입력하면 개인정보와 방문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돼 역학조사가 필요할 경우 즉각 개인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개인정보도 4주가 지나면 자동 폐기돼 유출 우려도 덜었다.

QR코드 인증과정도 간단하다. 방문객은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뒤 QR코드만 발급받으면 된다. 노래방에 마련된 2개의 테블릿 컴퓨터 카메라에 방문자의 QR코드를 비추면 1, 2초 뒤 ‘띡’ 소리와 함께 노래방 출입기록에 저장된다. 점주는 일일방문자 조회를 통해 시간대별 방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안씨는 “손님들이 밀릴 경우 방명록 쓰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1~2초 사이에 인증이 되면 시간이 훨씬 단축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QR코드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 등은 기존의 방식대로 수기 방명록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씨는 “오래된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사용이 미숙한 손님들은 어쩔 수 없이 수기 방명록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자출입명부의 시범 운영 결과를 반영해 10일부터 전국의 고위험시설에 대해 의무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전자출입명부가 도입되면 방역조치가 더욱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개인정보 보호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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