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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돌아온 ‘돌부처’의 미소…“오승환, 9일부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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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돌아온 ‘돌부처’의 미소…“오승환, 9일부터 투입”

입력
2020.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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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1군 선수단에 합류한 투수 오승환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1군 선수단에 합류한 투수 오승환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끝판왕’ 오승환(38ㆍ삼성)이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오승환은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했다. 일본프로야구,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돌아온 오승환이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한 건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오승환의 등장에 취재진의 카메라가 집중됐다. 자신을 향한 취재 열기에 그라운드 위 ‘돌부처’ 오승환은 미소를 지으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취재진에게 인사했다.

오승환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현장 감각을 익히고 1군 등록은 오는 9일 대구 키움전부터 가능하다. 그는 2016년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9일자로 모두 채우게 된다.

그 동안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몸을 만든 오승환은 징계가 해제되는 날 곧바로 1군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LG전에 앞서 “9일에 바로 등록할 것”이라며 “마무리 투입 여부는 상황을 좀 보겠다”고 밝혔다.

걱정되는 부분은 실전 공백이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통해 올해 스프링캠프를 충실히 소화한 오승환은 지난달 12일 대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실전 마운드에 올랐을 뿐, 그 이후로는 실전 감각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 실전과 비슷한 투구는 복귀에 앞서 타자를 세워놓고 실시한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이 전부다. 때문에 2군 경기에서 컨디션을 점검할 법도 했지만 허 감독은 오승환을 바로 호출하기로 했다.

허 감독은 “오승환한테 검증할 게 있나”라면서 “감각 문제는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어 “프로야구 선수에게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오승환은 팀에 좋은 에너지, 좋은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다”며 “특별히 선수에게 따로 얘기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이 마무리로 안착하면 필승조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허 감독은 “오승환이 9회를 잡으면 역순위로 운영하지 않을까”라며 “7, 8, 9회에 썼던 선수가 하나씩 당겨질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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