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국제 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 도시정부 시장회의
국산 진단 키트 구매한 미국 메릴랜드주지사 코로나19 대응 사례 공유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효과적인 감염병 대처를 위해 세계 도시 간 감염병 공동 대응 국제기구인 ‘CAAP(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ㆍ가칭)’ 설립을 제안했다. 지역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도시의 지도자들이 협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감염병 팬데믹(대유행)을 선도적으로 관리해나가자는 취지다. 중국ㆍ일본 등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진 신종 감염병 불안에 도시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박 시장은 2일 세계 42개 도시 지도자들이 참여한 온라인 국제 회의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 서밋 2020’에서 “도시 간 전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도시봉쇄다. 그러나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 결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감염병과 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의 생활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도시 정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CAAP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제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며 “UN이 10년 뒤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거라 전망했듯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달라질 세상의 준비에 도시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도시 간 연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CAC는 세계 주요 도시 지도자 및 석학들이 모여 코로나19가 국경을 넘어 전 분야에 끼친 영향을 함께 분석하고, 대유행 이후 일상의 대전환을 세계 도시 차원에서 고민하자는 취지로 서울시에서 처음 기획한 행사다.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이날 이틀째를 맞은 행사에서 박 시장은 ‘팬데믹 시대, 도시의 위기를 극복할 서울의 제안’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도시정부 시장회의’엔 지난 4월 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직접 구매해 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 등이 발표자로 나서 감염병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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