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넉 달간 서울 시내 상점 매출이 작년보다 3조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월 10일부터 5월 24일까지 15주간 서울 소재 상점의 카드 매출액은 25조9,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조961억원보다 3조1,880억원(12.3%) 줄었다.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번진 신천지대구교회발(發) 집단감염 영향으로 3월 첫째 주(2~8일)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시기 매출액은 1조5,2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2%(4,599억원)나 줄면서 바닥을 쳤다. 이후 점차 회복해 5월 셋째 주(18~24일)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1.8%(353억원) 매출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한식업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7,407억원 매출이 줄었다. 백화점(-3,370억원)과 기타 요식업(-3,057억원), 학원(-2,510억원) 순이었다.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이 91.0%로 가장 컸고, 여행사와 종합레저시설에서 각각 65.9%, 65.8% 매출이 줄었다.
이 같은 결과는 ‘생활인구’ 수 추이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직장ㆍ학업ㆍ쇼핑 등 이유로 서울 바깥에서 서울 시내로 유입되는 생활인구 수는 주말 평균 151만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후 첫 주말인 2월 29일~3월 1일에는 84만명으로 줄었다. 5월 넷째 주 주말까지도 평소의 76% 수준인 114만명에 머물러있다. 관광ㆍ비즈니스 목적의 단기 체류 외국인 수도 2월 말부터 크게 줄어 5월 첫 주말에는 평소(19만1,000명)의 33.5% 수준인 6만4,000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주거중심지역보다 업무ㆍ상업중심지역에 더 큰 타격을 줬다. 상점 매출을 지역별로 나눠봤을 때 1,000억원 이상 매출이 줄어든 곳은 삼성1동과 서교동, 신촌동, 명동이다. 최근 회복 속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5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생활인구를 통한 회복 탄력 정도를 살펴봤더니 강동구 강일동, 성북구 정릉3동, 도봉구 창4동 등 주거 중심 지역은 높은 반면 명동, 종로1~4가동, 서교동 등 상업지역에서는 낮았다. 자치구별로는 단기 체류 외국인이 급감한 중구, 종로구, 마포구의 회복 탄력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원목 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급박하게 지나온 지난 4개월을 사회ㆍ경제적 측면에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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