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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서울 상점 매출 3조2000억 줄었다… 한식업 가장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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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서울 상점 매출 3조2000억 줄었다… 한식업 가장 큰 피해

입력
2020.06.02 16: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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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썰렁한 남대문시장 자유수입지하상가. 휴ㆍ폐업에 들어간 점포가 늘면서 몇몇 상인들만 가게를 지키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썰렁한 남대문시장 자유수입지하상가. 휴ㆍ폐업에 들어간 점포가 늘면서 몇몇 상인들만 가게를 지키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넉 달간 서울 시내 상점 매출이 작년보다 3조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월 10일부터 5월 24일까지 15주간 서울 소재 상점의 카드 매출액은 25조9,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조961억원보다 3조1,880억원(12.3%) 줄었다.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번진 신천지대구교회발(發) 집단감염 영향으로 3월 첫째 주(2~8일)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시기 매출액은 1조5,2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2%(4,599억원)나 줄면서 바닥을 쳤다. 이후 점차 회복해 5월 셋째 주(18~24일)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1.8%(353억원) 매출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한식업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7,407억원 매출이 줄었다. 백화점(-3,370억원)과 기타 요식업(-3,057억원), 학원(-2,510억원) 순이었다.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이 91.0%로 가장 컸고, 여행사와 종합레저시설에서 각각 65.9%, 65.8% 매출이 줄었다.

이 같은 결과는 ‘생활인구’ 수 추이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직장ㆍ학업ㆍ쇼핑 등 이유로 서울 바깥에서 서울 시내로 유입되는 생활인구 수는 주말 평균 151만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후 첫 주말인 2월 29일~3월 1일에는 84만명으로 줄었다. 5월 넷째 주 주말까지도 평소의 76% 수준인 114만명에 머물러있다. 관광ㆍ비즈니스 목적의 단기 체류 외국인 수도 2월 말부터 크게 줄어 5월 첫 주말에는 평소(19만1,000명)의 33.5% 수준인 6만4,000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주거중심지역보다 업무ㆍ상업중심지역에 더 큰 타격을 줬다. 상점 매출을 지역별로 나눠봤을 때 1,000억원 이상 매출이 줄어든 곳은 삼성1동과 서교동, 신촌동, 명동이다. 최근 회복 속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5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생활인구를 통한 회복 탄력 정도를 살펴봤더니 강동구 강일동, 성북구 정릉3동, 도봉구 창4동 등 주거 중심 지역은 높은 반면 명동, 종로1~4가동, 서교동 등 상업지역에서는 낮았다. 자치구별로는 단기 체류 외국인이 급감한 중구, 종로구, 마포구의 회복 탄력 정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원목 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급박하게 지나온 지난 4개월을 사회ㆍ경제적 측면에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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