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는 모든 역사에 버스와 도시철도가 연결되는 환승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 시간을 3분 안으로 최소화해 GTX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9월 18일까지 지자체 대상으로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를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역사 완공 전에 철도ㆍ버스 간 환승 동선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10월까지 최종 사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고속 운행하는 GTX가 건설되면 수도권 거주자들의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돼 하루 이용객이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역 간 거리가 멀고 지하에 건설돼 대중교통과의 연계 환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현재 환승센터와 연계된 GTX 역은 30개 중 서울역과 청량리역, 삼성역 3곳뿐이다. 나머지 27곳 중에 13개 역은 환승센터 계획이 없으며, 14개 역은 GTX와 연계되지 않은 환승센터가 구상되는 단계다.
국토부는 지자체를 독려해 모든 역사에 환승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한 곳에서 버스와 철도, GTX를 갈아탈 수 있도록 해, 환승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겠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환승센터를 지하에 배치할 경우, 3분 안에 교통 환승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이다.
지원책도 마련됐다. 우선, 지자체에서 GTX 노선에 맞는 환승센터, 이와 연계된 역사 출입구와 대합실을 제안하면 이를 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총 비용의 30%를 국비로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히 B노선은 현재 기본설계 중이라 지자체에서 제안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국고 지원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수는 지자체의 관심 여부다. 강제성 없는 공모사업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만일 지자체가 비용 문제로 환승센터 설치에 난색을 표하면, 국토부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 간 GTX 역사를 둘러싼 경쟁이 벌어지면, 자연스레 환승센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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